마치 퍼즐 놀이처럼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어 사건과 범인의 그림자를 치밀하게 파헤쳐가는 뮤지컬 '잭 더 리퍼'는 오는 20일과 21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 무대에서 선보여진다.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888년 런던의 화이트 채플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죽음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를 무대화시켰다.
수사관 '앤더슨'의 사건보고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치밀하고 탄탄한 수사극 형식으로, 사건의 고리를 긴장감 있게 풀어간다.
장기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고자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인 창녀 '글로리아'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서 살인마 '잭'과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다. 미해결 사건에 대해 또 하나의 상상이 덧입혀지면서 123년 동안이나 감춰졌던 잭의 정체와 비밀을 풀어간다.
이와 함께 관객은 사건의 고리를 풀어헤치면서 마치 퍼즐 놀이와도 같이 사건과 범인을 파헤쳐 나가게 된다. 극은 점차 절정으로 치달으며 반전은 반전을 낳고, 복선이 뒤엉켜 충격적 결말을 맞는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압도하는 치밀한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극적 구성은 이 뮤지컬의 백미다.
19세기 초 런던의 한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회전무대는 정교하고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 장치는 전체 공연중 30개 이상의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나다.
여기에 몸을 들썩이게 하고 귀에 감겨오는 서정적 멜로디의 20곡이 넘는 노래는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클래식한 음악과 소재를 하드록의 열정에서 펑키 팝에 이어 클래시컬한 감미로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풍요로운 노래와 함께 20인조가 넘는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화려한 음색으로 곡과 곡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유기적으로 구성된다. 또 극적인 선율과 격이 다른 하모니가 어우러지며 캐릭터와 신의 연결고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오페라에 쓰이는 창법인 '레치타티보' 창법을 통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와 함께 신성우, 유준상, 안재욱, 이정열, 김법래, 이건명, 엄기준, 김준현, 성민(슈퍼주니어), 서지영 등 초호화 실력파 배우들의 호연은 신선한 감동과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0일 오후 3시, 오후 7시30분. 21일 오후 3시. 공연문의 1588-0766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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