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나 대구, 광주에 비하면 회의 유치를 위한 지원이 없다시피하다. 부산은 아예 국제회의 유치나 개최를 할 경우 각종 자료와 정보, 홍보, 재정적 지원을 조례로 명문화해 놓았다. 대구와 광주도 비슷하게 국제회의를 유치하면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 인천도 외국인 30인, 참가자 200인 이상의 회의를 유치하면 여행사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비해 대전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고 예산 5000만원을 확보해 놓았지만 그나마 업계에선 이 같은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선 '아시안 사이언스 캠프'가 열리고 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들과 세계적인 석학, 아시아 차세대 과학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과학리더들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주목적이지만 산업체를 돌아보고 전통문화체험도 한다. 이처럼 회의산업은 관광, 숙박, 식음료, 교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크다. 최소한 참가자들이 지역을 돌아보고 갖게 될 이미지 개선 효과만도 긍정적이다. 회의산업이 고부가가치의 지식기반산업, 미래산업으로 꼽히고 지역마다 민·관이 합심해서 육성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대전은 내년에 '세계 조리사 대회'를 개최한다. 국제 규모의 행사를 치르는 것이야 물론 반가운 일이지만 회의산업 육성을 위해선 거창한 단발성 행사 못지않게 다종다양한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유치를 유인할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할 필요가 있다. 지역 업체 육성과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서야 한다. 회의산업을 성장시키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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