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트론 가속기는 지난 30여년간 우주 탄생의 순간과 우주를 이루는 기본단위인 여러 소립자의 비밀을 밝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비다.
8일 물리학계 등에 따르면 국내 일부 학자들은 최근 테바트론의 국내 이전 가능성을 페르미연구소 측에 타진했다. 그러나 테바트론을 옮겨와 다시 조립하는 비용은 약 1조~2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 예산이 4600억원 정도인 중이온가속기를 2~4개 더 지을 수 있을 막대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에서는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장치인데다 테바트론 같은 고에너지 입자 가속기의 활용 분야가 제한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중이온가속기와 포항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또 다른 대규모 가속기 건설 움직임은 비상식적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내년 예산은 당초 46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37%가 삭감됐으며, 포항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내년 예산도 당초 15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3분의 2 정도가 준 상태다.
그러나 현 정부들어 추진하고 있는 가속기는 차세대 다목적 3.5GeV 방사광가속기(차세대 방사광가속기)와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부상 중입자 가속기, 중이온 가속기 등 총 7기로 예산 규모가 3조원정도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가속기 건설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대의 한 물리학과 교수는 “현 정권들어 무분별하게 가속기 건설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며 “평균 가속기 1기 건설 소요예산은 약 4600억원 내외(6년간)며 건설 이후 매년 운영비는 500억원정도인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원칙에서 가속기사 건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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