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도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충남도내 영구임대주택 입주 대기 기간은 41개월(3년5개월)이었다.
이는 지난해(44개월)보다는 3개월 단축된 것이지만, 전국 16개 시·도 중에선 인천(54개월), 경기(51개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간을 대기해야 하는 것이다. 충청권을 놓고 봐도 대전(13개월)에 비해선 3배 이상, 충북(10개월)에 비해선 4배 이상, 도와 인접한 전북(12개월)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많이 기다려야 한다. 또 전국 평균 영구임대주택 입주 대기기간(20개월)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다. 6월 말 현재, 충남도내에 공급된 영구임대주택은 LH의 3873세대, 충남도의 400세대 등 총 4273세대이며, 입주 대기를 하고 있는 주민은 3778세대에 달한다. 이는 우선 LH가 경영난으로 영구임대주택 공급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충남의 경우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등 서북부 지역이 급성장하면서 도내 낙후지역 등의 주민들이 이 곳으로 대거 몰리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입주 대기기간이 많아지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와 LH 등 주무기관이 자격요건 강화와 정확한 수요예측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입주 기회를 확대하고 입주 예정자의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도 및 시군에서도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해 영구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논산의 한 주민은 “돈이 있는 사람들은 입주가 늦어져도 느긋하게 기다리지만, 우리는 당장 하루가 급한 사람들”이라며 “돈도 없고, 집도 없는 우리에게 한두달도 아니고 몇년씩 기다려야 하는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충남도내 시·군 소유의 영구임대주택은 1990년대 중반 지은 것”이라며 “최소 50세대 이상은 지어야 하다 보니 많은 예산이 필요해 그 이후 거의 공급하지 못했고, 운영하다 보면 수익은커녕 운영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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