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8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한 것과 관련,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준 단면”이라면서 “자유선진당에 대한 모욕이자 폭거에 해당한다”고 맹비난했다.
변 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비난한뒤“어이없게도 재가동되는 사개특위를 한나라당 4명, 민주당 4명으로만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변 대표는 “양 당의 입장에서는 사사건건 옳은 의견을 제시하고 정도를 지적하는 우리 자유선진당이 밉살스럽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관례까지 무시하면서 사개특위에서 제3당인 자유선진당을 배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도 “헌정사상 역대국회에서 그 어떤 특위도 비교섭단체를 제외시킨 채 교섭단체만으로 꾸린 적이 없다”면서 “국회는 국회법과 관례에 의해서 특위를 구성하는데, 이번에 사법개혁특위 재구성합의에는 이를 완전히 무시한 폭거”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그러나 “김낙성 원내대표께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강력히 1차적인 항의를 하셨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고, 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을 만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수순인가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양 당 원내대표가 결정한 일이라고 할 텐데 1차적으로 한나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강력한 항의와 압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검찰의 오만방자함에 격분하여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는데 어찌하여 검찰의 오만함은 질타하면서 자신들의 오만함은 모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사개특위에서 선진당을 배제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즉각 사과하고 사개특위 구성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김낙성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를 잇따라 방문, 자유선진당을 배제한 양당간 사개특위 구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관행상 특위는 여야 동수로 해야한다고 했고, 4-4로 조촐하게 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이 일부 양보해야 할 것 같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다시 한 번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교섭단체별로 최소한의 의원들로만 해서 빨리 안을 만들면 국회 상임위, 본회의에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과 협의해 비교섭단체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는 “앞으로 사개특위 구성에 대한 운영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이고,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사개특위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계획이고, 이부분이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을 만날 생각”이라며 “선진당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국회 본회의를 비롯한 상임위원회도 보이콧할 계획”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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