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월 상승모드를 이어갔던 한화가 이번 주에도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그로 인한 중위권 순위변동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이번 주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1위를 달리며 기세등등한 모습이지만,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전적이 6승6패로 동률인 만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두산은 최근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좀체 4강 싸움에 발을 담그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반 경기 차로 뒤지고는 있지만 상대전적에서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 만큼 삼성전과 두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갈 경우 5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없이 해보자=에이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한화는 체력과 정신력이 급격하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 수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지난 5일 이후 선수들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퍼펙트 위기는 류현진을 잃고 방황하던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고, 6일과 7일 경기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
6일 한화는 장단 11안타로 연패를 끊은데 이어 7일 경기에서는 16안타를 폭발시키며 연승을 챙겼다.
특히 연승을 주도한 이여상과 김경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이여상은 6일 결승 2타점 3루타로 연패탈출의 공신이 됐고, 김경언은 지난 4일 롯데전에서 6년 만의 홈런을 신고하더니 7일 LG전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방망이가 터지자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아갔다.
6일 박정진은 4연패를 끊는 과정에서 류현진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며 팀을 구해냈고, 7일에는 '7억팔 유창식'이 LG를 상대로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죽지 않았다=아직까지 4강을 위해서는 갈 길이 먼 한화지만 지난 주말 상승모드를 통해 중위권 혈투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아직까지 확실한 4강이 가려지지 않은 만큼 장담할 수는 없지만 4강 경쟁구도에 발을 담가야만 하는 팀들의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난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고 이에 힘입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이번 주 두번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기만 하면 한화는 이달에도 지난 5~6월의 신바람 야구를 할 수 있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