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은 지난 6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쳐, 0-4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 2007년 울산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응원을 위해 버스 10대를 동원 한 이후 4년 만에 원정 최대규모인 버스 4대로 수원을 찾은 200여 대전팬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원은 이날 대전을 4-0으로 격파하며, 2005년 8월 28일 이후 홈 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대전은 새로 영입한 이상협과 김태연, 노용훈, 전보훈(교체)를 투입, 달라진 대전의 모습을 선보이려 했다. 하지만 전반 8분 곽태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11분 염기훈, 이상호(24분, 46분)에 연속골을 허용, 유상철 감독은 프로데뷔 첫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날 대전은 잦은 패스 실수 등으로 공격의 맥이 끊겼고 수원선수들에 공간을 허용, 위험을 자초했으며, 슈팅다운 슈팅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18개의 슈팅을 시도해 1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대전은 전반 0개, 후반 5개의 슈팅을 시도해 두 개만 골문 안쪽으로 연결하는 등 빈약한 공격력으로 보였다.
지난주 대학팀과 3차례 연습경기에서 보여줬던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손발이 전혀 맞지 않은 경기를 했다.
이와 달리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경기내용도 대전보다 한 수위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유상철 감독은 실망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상철 감독은 “4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골을 허용해도 열심히 뛰었다”라며 “시간이 짧다 보니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소통, 그리고 위치 선정에서 아쉬웠다. 오늘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실점한 것이 아쉽다”라는 말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뿐만이 아니라 미드필더나 수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직까지 조직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축구라는 게 계속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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