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공모가 진행중인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에 이들이 나타나 적잖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출연연 내부의 투서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부정과 비리를 그대로 볼 수 없어 내부 자료를 통해 감찰 당국에 고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이 그 하나다.
다른 하나는 왜 기관장 공모에 맞춰서 내부 고발 자료가 알려지느냐 하는 '불온 세력의 창궐'로 규정하는 반대론자들이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힘'이 알려지자, 너나 할 것 없이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모아서 투서를 내고 있다는 게 출연연 소식통의 말이다.
그러나 출연연 내부에서 오랜 시간 동안 관행으로 존재해 왔던 것이 총리실 감찰에 적발되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한 출연연은 성과급 나눠먹기가 적발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도가 유망했던 과학자가 연구원을 떠나야 했다.
외부에 알려지기엔 연구비를 개인이 착복한 것 처럼 알려졌지만, 내부 소식통들은 그 돈을 개인이 쓴 것은 아닌데 희생양이 됐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막가파식 투서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피해를 줬던 전임 기관장들을 향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B 기관은 최근 지식경제부의 종합감사를 받았다. 그 가운데 전임 기관장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감사 통보가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한 원로 과학자는 “잘못된 게 있으면 내부 감사팀에 내용을 전달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옳지 무턱대고 수사당국에 투서를 내는 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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