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공문서 영문병기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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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공문서 영문병기 '도마위'

내달부터 이행 안할땐 불이익… 구성원 반응 엇갈려

  • 승인 2011-08-04 18:33
  • 신문게재 2011-08-05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전과목 영어 수업진행으로 몸살을 앓았던 카이스트(KAIST)가 이번에는 모든 공문서 등에 한글 뿐만 아니라 영문을 병기토록 해 향후 학교 구성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 측은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는 매달 이행실적을 종합해 부서나 부서장 평가에 반영키로 하는 등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외국인의 편의 증진과 국제화 캠퍼스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갖추기 위해 다음달 시작되는 가을학기부터 교내 모든 부서의 공문서는 반드시 한글과 함께 영문이 병기토록 했다.

학교 포털사이트 공지사항도 제목은 반드시 영문이 함께 쓰여야 하고, 내용에 따라 외국인이 꼭 알아야 하는 사항은 외국인 전용 게시판에 영문으로 올려야 한다.

다수에게 안내 e-메일을 보낼 때 역시 제목은 기본적으로 영문이 병기돼야 하고 외국인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인 경우 본문에 영문이 함께 적혀야 한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각종 사이버 예약시스템이나 공식 홈페이지, 종이 게시문, 각종 표지판, 현수막 등의 내용은 반드시 한글과 영문이 함께 쓰여야 한다.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학교측이 국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 공문서의 영문 병기는 세계화 추세에 맞는 적절한 조치라는 구성원들도 있지만 내부 공문서 등을 꼭 영문으로 병기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학교측이 영문 병기를 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준다는 발상은 너무 독선적 행정”이라며 “먼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하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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