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년 총선 정국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자칫 내부혼란으로 과학벨트 조성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
이에따라 앞으로 예상되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합리적인 판단과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서라도 초당적 '협의기구'를 통해 정치권과 자치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4일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 주재로 열린 대전·충남지역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용에 대한 질문에 “과학기술부 장관을 했던 사람으로 양심적으로 얘기하겠다”면서 “부지매입비는 대전시도 일정부분 부담해야 앞으로 과학벨트의 전반적 운용에 발언권이 강해지고 요구할수도 있게 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전부 국비에 의존, 나라에 매달리면 따라가게만 된다”면서 “시의 재정을 고려해 일정 부분 부담하면 과학벨트를 제대로 만들고 시의 의사를 반영하고 끌어나가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국책사업에 대한 부지매입비를 대전시가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전액 국비부담을 주장해온 대전시의 입장이나 다른 정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또 과학벨트 예산 반토막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으로 예산이 확정된 것을 반으로 자른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금년말 원장 선임 등 여러 절차가 순연돼 12개월 예산이 6개월로 만들어져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반으로 잘라진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원이 제시한 보도자료대로 (보도)하면 (여당 입장에서는)피해가 너무 크다. 조금은 신중하게 다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강 위원장의 발언으로 예상되는 부지매입비용 논란이 총선 정국에서 정략적, 소모적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과학벨트 내년 예산 반토막 논란 역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에서 현정부와 여당에 대해 공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결과에 따라 여야간 마찰의 소지가 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무엇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유리한지를 잘 따져보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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