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대학생 '5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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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대학생 '5만명' 시대

'비싼 등록금' 대부업체 대출 800억 규모 연체율도 크게늘어… 파산 사태 현실로

  • 승인 2011-08-04 18:12
  • 신문게재 2011-08-05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학생들의 대부업체 고금리 대출이 급증하면서 대학생 파산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학자금과 생활비를 위해 돈을 빌리지만,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해 연체율까지 크게 증가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 49곳 중 대학생에게 대출하는 28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4만7945명의 대학생 대출 잔액은 79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만여명이 800억여원의 빚을 진 셈이다. 1년전인 지난해 6월말 3만494명, 565억8000만원과 비교해 각각 57.2%, 40.4%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건수는 4만2061건이었고, 대부금액은 72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37.9%, 27.9% 증가했다. 이는 올 상반기 대출 건수와 대부금액의 증가 비율(각각 13.9%, 9.7%)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대출 용도를 살펴보면, 학자금(336억8000만원) 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 24.8%(196억8000만원), 기타 23.5%(186억3000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갚을 능력이 부족해 빚은 오히려 늘고 있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1000만원이다. 1년 전보다 77.5%나 늘었다. 연체율이 1년만에 11.8%에서 14.9%로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전체 연체율 7.2%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기존 대학생 대출자 5만여명에 대해 저금리대출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학생이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연 40%대의 고금리를 감당할 수 없다”며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등 사회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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