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형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 49곳 중 대학생에게 대출하는 28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4만7945명의 대학생 대출 잔액은 79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5만여명이 800억여원의 빚을 진 셈이다. 1년전인 지난해 6월말 3만494명, 565억8000만원과 비교해 각각 57.2%, 40.4%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 건수는 4만2061건이었고, 대부금액은 72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37.9%, 27.9% 증가했다. 이는 올 상반기 대출 건수와 대부금액의 증가 비율(각각 13.9%, 9.7%)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대출 용도를 살펴보면, 학자금(336억8000만원) 비중이 42.4%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 24.8%(196억8000만원), 기타 23.5%(186억3000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갚을 능력이 부족해 빚은 오히려 늘고 있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1000만원이다. 1년 전보다 77.5%나 늘었다. 연체율이 1년만에 11.8%에서 14.9%로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전체 연체율 7.2%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기존 대학생 대출자 5만여명에 대해 저금리대출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득이 없는 학생이 대부업체를 이용하면 연 40%대의 고금리를 감당할 수 없다”며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등 사회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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