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걱정은 합격 이후에 생각하더라도 당장 수십만원에 달하는 수시 전형료가 부담이다.
가정형편에 따른 지원 기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4일 수험생과 대학가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 수험생이 수시 전형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권 대학들은 10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지역대의 경우에는 3만~8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A고교 주 모(19)군은 “수시모집 인원이 62%를 넘기 때문에 여러 곳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시 전형료가 비싼 것 같다”며 “최근 등록금 인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시 전형료도 인하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형편이 넉넉한 친구들은 여러 곳에 지원해도 부담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상당한 부담”이라며 “지원 기회에서부터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대학보다는 대전권 대학의 수시 전형료가 싼 편이지만 대학마다 제각각이어서 보다 객관적인 전형료 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권 주요대학의 수시 전형료를 살펴보면 충남대는 일반전형 3만원, 입학사정관전형(프리즘전형) 4만원이고, 목원대는 일반전형 3만원, 예체능계열 7만원이다.
배재대는 일반전형 3만원, 입학사정관전형 5만원, 예체능계열 7만원이고, 건양대는 일반전형 3만원, 서류 합격에 따른 면접 대상자는 1만원이 추가된다.
논술을 시행하는 의대는 3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중부대는 전문계전형 3만원, 일반전형 4만원, 예체능계열은 7만원을 받고 있다.
대전대는 일반 및 입학사정관전형 5만원, 예체능계열 7만원이며 한밭대는 일반전형 3만원, 입학사정관전형 5만5000원이다.
한남대는 일반전형 3만원, 예체능계열 6만원이며 입학사정관전형 면접비로 2만원이 추가되며 탈락할 경우 면접비는 환불해 준다.
을지대는 의학계열 특성상 일괄적으로 8만원이며 서류 제출 후 면접 불참시 4만원을 되돌려 준다.
반면 우송대는 일반전형, 입학사정관전형, 독자특별전형(외국어, 농어촌, 전문계 등) 모두 3만원이며 별도의 면접비는 없다.
이처럼 대학마다 수시 전형료가 천차만별이어서 보다 객관적인 산정 기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시 전형료를 받더라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수시전형 작업에 따른 인력투입과 각종 경비 등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일부 대학은 15년째 인상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지역 대학가 한 관계자는 “수시전형 작업시 접수부터 합격자 확정까지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며 “지역대의 수시 전형료는 적정선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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