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천안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한 달 전보다 채소류는 최고 20%, 과일은 30%씩 각각 올랐다.
특히 농산물(21.8%), 축산물(12.3%), 수산물(11.4%) 등의 예외 없는 상승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7.7% 올랐다.
지난 3일 쌍용동 A대형마트에서는 양파 1.5㎏이 지난해 같은 날 기준(2950원)으로 48.4%나 오른 4380원에 판매됐다.
신당동에서 채소 도매상을 하고 있는 상인들 역시 최근 배추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며칠 전부터 배추 물량이 절반 넘게 줄어드는데다 가격이 훌쩍 뛰면서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 상인은 장마 전 3000원 하던 게 지금은 7000~8000원 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가격이 급상승한 것은 배추뿐만이 아니다.
일주일 전 1만7000원이던 양상추 1상자 도매가격은 현재 3만4000원대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는 긴 장마로 피해를 입은 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버려진 채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식당 가격도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봉명동에서 10여 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기본적으로 밥상에 올려놓는 식재료가 너무 올라 당장이라도 망할 것 같다”며 “반찬, 식재료비, 인건비 빼면 남는 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휴가철 수요 증가로 식료품비가 껑충 뛴 데다 예년보다 훨씬 이른 추석도 물가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체 측은 벌써부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성정동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빨라 과일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이른 추석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더 상승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ywjg6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