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헌 정치팀장 |
마부작침(磨斧作針)의 강창희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사직 사퇴이후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여전히 정치인 보다는 행정가이고픈 것 같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
이들에게 내년 총선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 이런 독백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강창희:5선에 과학기술부장관인 나를 왜 키워주지 않는 거지? 아니야! 이런 생각은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쓴 맛을 보게 만든 나의 자만이었어.
나 혼자서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해. 아무리 내가 친박 좌장이고 제갈량이 있더라도, 혼자 모든 것을 상대하기엔 벅찬 것이 사실이야. 이완구, 박성효 두 사람이 좀 나서 줬으면 좋으련만…. '친박 3각 편대'. 음, 듣기 나쁘지 않아. 금상첨화이기도 하고. 다행히 이 전지사는 이쪽(대전 출마)에 상당히 관심이 있는 눈치야. 그렇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같아.
고등학교 후배인 성효는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나서 보라고 그렇게 얘기들 하는데, 왜 망설이는 거지? 물론 쉽지 않은 결론이겠지. 그렇다고 다음 지방선거 까지 버티다, 시장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은 누가 해줄 수 있나. 허~ 그런 생각 해 보면 답답해.
#이완구:이번 총선 과정에서 확실히 나의 부활을 알려야해. 내 나이도 적지 않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신중히 선택하지 않으면 안돼. 그런데, 이것 참! 선거는 다가오는 데 지역구 선택이 만만치 않아. 홍성·예산 아니면 요즘 나를 부르고 있는 부여·청양? 그래 못할 것도 없겠지만, 왠지 대전이 마음에 간단 말이야.
충남경찰청장에 충남도지사를 지낸 내가 아닌가. 학교도 대전중학교를 나왔고. 어떻게 보면 대전은 내 인생의 황금기가 있는 곳이다. 이완구 석자를 대전시민이 벌써 까먹진 않았을 테고. 웬만한 오피니언 리더들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지. 강 전 최고를 미국가기 전에 한번 만나긴 해봤지만, 아직 출마를 결심할 타이밍은 아니야. 막판에 세종시 원안 위해 지사직 던졌던 만큼 초대 세종특별시장으로 출마하는 것도 검토는 해볼수 있잖아? 그러면, 정부부처들이 내 목소리 관할권(?)에 들어오는 것 아닌가. 글쎄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나는 확실한 친박'이라고 외쳤으니까, 이번에 출마 하지 않고 박근혜 당선위해 열심히 한번 뛰어 보면 장관을 넘어, 만인지상(萬人之上)도 가능할 수 있을지 몰라. 연말쯤, 될 수있는 한 늦게 결정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 같아. 그런데, 유권자들이 너무 잰다고 그러지는 않을까 모르겠네.
#박성효:왜 이렇게 날 흔들어 대지. 시장을 다시 하고 싶단 말이야. 아직 완성하지 못한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거든. 솔직히 난, 정치가 체질은 아니야. 바를 정(正)이어야 하는 정치는 그렇지 않아. 그런데, 상황을 들어보면, 일리는 있어.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뭔가, 당에 각인시킬만한 위치에서 결정적인 일을 해야 하는데. 그래야 지방선거에서 공천 보장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런데 강 선배도 있고, 뭐 그리 선거에서 아무리 열심히 보좌한다 해도 크게 드러날 것 같지는 않아.
그렇다면 출마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반드시 당선이 돼야 차후를 도모할 수 있단 말이야. 떨어지면 완전히 '뭐' 될 수도 있거든. 그런데 대덕구는 좀 부담스러워. 왜냐고? 선거 여건도 여건이지만, 과연 정용기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날 도와줄까?
그런 면에서 시청이 있었던 서구가 공무원들도 많이 살고 적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하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거든. 3선의 박병석, 이재선 의원이 버티고 있어. 또 나를 지지하는 사람도 많지만, 서구는 그만큼 나를 적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을 것 같거든. 그래도 확 한 번 저질러 봐?(강 선배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믿고…)
그런데 염시장은 내가 이번 총선에 나가길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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