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영악화로 주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일 대전의 한 주유소에 내부공사와 함께 셀프주유소로 전환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정부의 대안주유소 도입과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자, 일선 주유소들이 셀프주유소 전환, 자동세차기 설치 등 자구책을 통해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일 주유소협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296개 관내 주유소 가운데 셀프 주유소는 14개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현재 6곳이 셀프 시설로 바꾸고 있으며,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주유원이 필요 없는 셀프 주유소는 크게 늘 전망이다.
전국 통계를 봐도 주유소 1만1300여 개 가운데 셀프주유소는 430개에 이른다. 1월 352개였던 셀프주유소는 4개월만에 무려 78개나 늘었다.
현재 셀프 주유소는 셀프 주유기가 일반주유기 보다 700여만이 비싸 개인이 운영하는 주유소는 설치에 부담을 갖고 있다.
이래서 대전 관내에서 운영 및 설치중인 셀프 주유소 모두는 정유사 직영이나 대리점 직영이다. 고유가가 지속되자 대전에서도 개인 주유소들도 셀프 전환을 모색중이다.
비싼 기름을 판매하면서 적자를 보느니, 주유원 인건비를 대폭 줄여 저렴하게 판매 하면 1석2조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A 주유소는 10여명의 주유원을 고용해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기름값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셀프 주유소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ℓ당 30~70원 가량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해 운전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서다.
서구 탄방동의 한 주유소 대표는 “셀프 주유기가 고가지만 셀프주유소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기름을 싸게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유소 대표는 “기름의 마진율이 ℓ당 100원 안팎에 그쳐 사실상 적자 운영을 하는 곳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대안 주유소와 대형 마트 주유소 설치가 본격화되면 일반 주유소는 설 땅이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주유소를 폐업하기 위해서는 토양오염 복원비용과 시설물 철거비용 등을 포함해 총 1억5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경영상황이 어려운 주유소들은 폐업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셀프 주유소다. 주유기를 당장 바꾸는데는 부담이 들지만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일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유소들은 운전자들을 '집객'하기 위해 자동세차 시설도 크게 늘렸다. 대전 주유소의 40% 가량이 자동세차기를 설치해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유소협회 대전지회 임제수 사무국장은 “예전에는 주유원들을 고용했으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족들이 나서서 기름을 주유해주거나 주유소 대표가 홀로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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