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이 6000~7000원을 넘어서면서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이 옮기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생활물가가 천정 부지로 뛰면서 하반기 물가 대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우유ㆍ배추 대란 현실로=한국낙농육우협회는 3일부터 우유업체와 조합 등에 흰 우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며 집유거부 투쟁을 1일 선언했다.
낙농협회는 오는 5일까지 ℓ당 173원(24.6%)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집유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원유가격은 ℓ당 704원이다.
배추와 무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의하면 1일 현재 대전지역 고랭지 배추(포기)의 가격은 마트에서 2780원으로 7일전 2380원보다 16.8% 올랐다.
무(개)역시 2960원으로 1주일 전보다는 25.4%, 평년보다는 54.9%나 가격이 상승중이다.
건고추(600g)역시 1만2000원으로 평년가격인 6833원보다는 87.9%나 상승했다.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는 52개 주요 생필품, 'MB 물가'는 지난 6월에도 9개를 제외하고 가격이 올랐다.
▲공공요금도 들썩, 물가 대란 현실화=엎친데 덮친격으로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1일 버스, 지하철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15.8%(성인 카드 기준)가량 인상된데 이어 1일부터는 전기 가격이 평균 4.9% 올랐다.
하반기에도 상, 하수도요금을 비롯해 도시가스 요금 등 인상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가 전기를 제외한 도시가스(도매), 우편, 철도, 시외버스, 고속버스 등 중앙 공공요금은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먹거리 가격상승과, 지방 공공요금 인상은 개인서비스 요금을 비롯해 생활 전반의 물가 인상을 이끌 전망이다.
이른바 물가 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부 이지영(35ㆍ동구 용운동)씨는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데,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단발 이벤트성에 그치고 있다”며 “현장에서 회의만 할게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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