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창 등 농촌마을 성공사례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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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창 등 농촌마을 성공사례 속속

교육분야ㆍ일반기업에까지 확산 움직임 구성원 자발참여ㆍ공생노력 뒷받침돼야

  • 승인 2011-08-01 18:27
  • 신문게재 2011-08-02 2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충남 내발적 발전론 주목받는다] 글 싣는 순서- 2. 내발전 발전론의 확산

1. 내발적 발전론의 실체
3. 과제와 전망

홍성 홍동면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농업 지역이다. 1995년 전국에서 처음 오리를 이용한 유기농 벼농사를 시작한 친환경농업의 발원지로 유기 농산물 재배는 물론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연간 2만명 이상의 도시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1980년에 설립된 풀무생활협동조합은 지역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공산품 공동 구매·판매, 유기농산물 직거래 사업을 추진하며 연간 50억원 규모의 유기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저마다 희망을 찾지 못하고 떠나는 한 시골마을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을 살리려는 지역 주민의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위대한 평민 육성'을 목표로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설립, 필요한 일꾼을 스스로 길러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역 밀착형 학교인 이 학교는 노작교육과 인성교육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공급풀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주형로 문당리 환경농업마을 회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애정이 있는 지역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이같은 노력이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거듭해 온 내발적 발전 전략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발적 발전론이 우리나라에 제시된 것은 대략 1990년대 말 이후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외생적 개발전략에 대한 비판으로 제기된 내발적 발전 전략은 개발이 한창이던 국내에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경제 성장을 목표로 개발에 열중하며 주목받지 못했지만 학술적인 검토는 물론 농촌 현장을 중심으로 실천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농촌 마을에서 내발적 발전 모델을 통한 성공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북 고창에서는 지역 농업인이 스스로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와 청보리를 상품화해 농가 소득을 높였고 남해 다랭이 마을, 포천 교동 마을 등도 마을 주민이 주체적으로 나서 소득은 물론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자치단체나 지역 종교단체, 농협 등이 주민의 역량 강화를 도와 지역 발전을 성공시키는 사례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적용되던 내발적 발전론이 교육분야나 일반 기업 등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내발적 발전 전략이 지역 개발에 적용된 것은 성장 제일주의를 부정해 탄생한 이론적 배경 외에도 한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생 노력이 뒷받침돼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발적 발전의 이같은 핵심가치가 여러 사회분야에도 확산되고 있다. 공부하는 이유와 목표를 스스로 제시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스스로 학습법'이나 각 기업에서 직원의 역량 강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 등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은 “내발적 발전이란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전략인 만큼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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