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과학기술계가 기초과학연구원의 25개 연구단장 영입과 예산 배분을 놓고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일 과학벨트 기획단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 50개 연구단은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하되 내년까지 우선 25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25개 연구단은 주로 전국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나 대전·광주·대구 지역의 3개 캠퍼스에 주로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단지(신동·둔곡지구) 본원은 내년까지 기반이 갖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원 본원에서는 중이온가속기 관련 연구 등 순수 기초과학 연구가 주로 이뤄지고, 나머지 캠퍼스 및 외부연구단은 연구단 유치 주체가 가진 강점 분야로 연구를 특화한다. 연구단별 연구·지원 인력은 50~55명(행정 지원 포함)선이며, 연간 130억원이 3년 단위로 지원된다.
내년 25개 연구단 출범을 위해서 필요한 인원은 연구단장을 포함해 1250~1375명이다. 과학계는 25개 연구단장과 연구 인력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핵심 과학자들은 서울대, 카이스트(KAIST), 포스텍 등 일부 대학과 연구소에 집중된 가운데 해당 연구자들이 연구단 참여 의사가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과학계에선 시작부터 사업 취지인 기초과학 부흥보다는 세종시 수정안 등 정치적 논리가 우선됐던 과학벨트가 다음 정권에 명맥을 유지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적잖은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각 연구단에게 지원될 예산 130억원 규모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시행 중인 국가과학자사업은 과학자 1명당 연구비가 한해 15억원, 창의연구단도 해마다 6억~8억원 씩을 받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과학벨트 기획단 한 관계자는 “아직 기본계획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난항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며 “그러나 우수 인력 확보에 대한 방안으로 연구단장을 대학교수직 겸직 허용 또는 해외 신분 유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개 연구단에 연간 130억원 연구비가 일괄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며 “각 연구주제나 규모에 따라 각 연구단에 투입되는 연구비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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