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1일 오전 10시 20분 도청지사 접견실을 방문, 안희정 지사와 악수를 나눈뒤 내포신도시 건립 예산 확보와 금산인삼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환담을 나눴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1일 “나는 확실한 친박”이라며 내년 총선 및 대선에 임하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섰다.
최근 여러 '친박(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 모임'들이 태동하는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친박인사로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이 전지사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가늠케 한다.
이 전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을 방문,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도지사가 분노하고 지사직을 사퇴하는 한편, 충청인이 좌절할 때 버텨준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박 전대표가)원칙과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때가 되면 내가 앞장서 조목조목 충청인에게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과 존재를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세종시 원안을 지켜내야할 위급한 상황에 충청을 구하겠다고 몸 던진지 1년 8개월 됐다. 국민과 충청의 관점에서 고민 중”이라며 “개인적으로 배지(국회의원) 달려는 것 아니다. 국가와 국민, 충청 전체적인 입장과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대전·충남은 역사·기능적으로 하나다. 개인적으로 대전에서 학교 다녔고 도청 역시 대전에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판단과 결정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국민과 충청의 관점에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찬바람이 불면 이라는 말은 계절적 의미가 아니다”며 출마선언 시기가 그다지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고, “정치공학적인 면이 있고 국민의 판단과 생각, 소속정당의 입장도 있다. 총선과 대선을 보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서구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너무들 긴장하실 것 없는데…”라면서 “장수가 때와 장소 가리는 것 봤나. 전쟁해야 하는데 어느 지역이 됐든, 한다면 개의치 않는다. 약하고 세고 가려서야 되겠나”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충청권 대통합론에 대해서는 “특정정당 특히 다른 당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례”라며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내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문제와 관련해서는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제부터 충청권이 지명직 최고위원 바라보게 됐다. 강 전 최고위원은 당당하게 선출직에 참여해 전국 3위로 지도부에 입성, 목소리를 냈다”면서 “안상수 전 대표가 박성효 전 최고위원에게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는 그런 기사보고 서글픈 생각했다. 주면 마다할 필요가 없지만 굳이 쳐다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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