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수학능력시험 D-100을 앞두고 대신고 3학년 수험생들이 늦은 시간 더위도 잊은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르포-수능 100일 앞 대전대신고를 가다]
지난달 29일 저녁 8시 30분. 서구 복수동에 있는 대전대신고 3학년 교실은 정적만 감돈다.
2일이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밖에 남지 않고, 곧 수시전형이 시작돼 고3 수험생들의 열기는 불볕더위를 몰아낼 정도다.
수험생들은 찌는 듯한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시모집과 수능 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여름방학이지만 피서는 고사하고 오전 8시에 등교해 오후 10시나 자정까지 방과후 교육활동에 이어 자율학습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다.
12년 동안 공부해 온 마지막 결과라는 비장한 각오로 자신과의 싸움을 헤쳐나가고 있다. 이날 만나본 상당수 수험생은 수시전형의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 준비와 더불어 전형료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수시모집 인원에 62%에 달하는데다가 자기소개서 준비로 수능에 대비한 교과목 공부까지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수시 전형료가 비싼 곳은 10만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자연과학계열의 수시전형을 준비 중인 주대환(19) 학생은 “중학교 2년간 전교부회장, 고교 때에는 모두 반장을 하는 등 리더십 분야에 자신이 있어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할 계획”이라며 “부모님의 기대와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시에서 여러 곳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시 전형료가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최근 등록금 인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형료도 인하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기소개서 준비로 교과목 준비에 압박을 받는 학생도 많았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수시전형을 준비 중인 김홍진(19) 학생은 “평소 새벽 1시 정도에 취침하는데 요즘에는 자기소개서 준비에 따른 부담 때문에 새벽 2시를 넘겨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수능을 대비한 교과목 공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만큼 나중에 판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다른 친구들도 수시전형과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 지치고 힘들 텐데 모두 함께 힘내서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학년 부장교사와 몇몇 교사들 역시 고3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남아 진학지도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래관 3학년 부장교사는 “대전대신고 학생들의 실력은 상대적으로 사교육 영향이 강한 둔산권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올바른 진학과 진로결정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영진 대전대신고 교장은 고3 수험생들을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후 9시께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았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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