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2011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경찰은 이번에 전국에서 모두 1733명을 뽑는 데 대전청에는 고작 17명을 배정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가장 적은 숫자다.
대전과 시세(市勢)와 인구가 비슷한 광주청의 경우 3배에 가까운 48명, 인구가 훨씬 적은 울산청에 20명이 배정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대전청에 신규 충원 인력이 적게 배정되기는 비단 이번뿐만 아니다.
올 제1차 순경 채용 때도 대전청에는 신규 인력 14명이 배정돼 제주청(5명)에 이어 가장 적었다.
당시 광주청은 28명, 울산청은 65명이 배정, 대전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따라 대전청 경찰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경찰 지휘부가 대전청을 초도 방문했을 때 인력구조 개선에 대한 언급을 해 내심 기대를 했지만, 이번에도 무위로 그쳐 대전청을 홀대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수를 보면 대전은 전국에서 최상위 수준으로 치안 과부하가 심각하다”며 “그런데도 신규 인력 충원이 적은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5월 기준 대전청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642명으로 경기청 655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반면 광주청은 512명(9위), 울산청은 563명(4위)에 불과하다.
경찰청은 대전청의 신규 충원 인력이 적은 이유에 대해 정원보다 현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규 충원 인력은 본청이 지방청별 퇴직자와 치안수요 등을 고려해 배정하는 데 대전청의 경우 정원보다 현원이 많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 신규인력을 배정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청 관계자는 “출범 당시 정원이 2300명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같은 시기 출범한 광주청보다 500여 명이 적은 수치다”며 “적은 정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원 형태로 운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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