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범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직장교육 강사의 질문에 '즐거우려고 산다, 행복하려고 산다, 맛있는 것 먹기 위해 산다'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생각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일텐데 과연 우리들은 행복의 길을 잘 알고 있을까?
어쩌면 우리들이 매일 만지고 사용하고 있는 100원 짜리 동전의 앞뒷면에 있는 다섯 가지 그림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 않듯이, 행복의 길이 나의 주변에 널리 퍼져 있음에도 이를 알지 못하고 다른 먼 곳의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이아몬드 원석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전문 보석가공사를 만나서 가공이 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중품으로 변신할 수도 있지만, 빛나는 암석 정도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장식장의 전시물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행복의 씨앗들도 그 가치를 알아보는 전문가들이 가공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 시민들이 복 받는 창조도시가 되지 않을까?
대전시설관리공단의 하수처리장 본관 앞마당에 있는 연못은 대전의 시가지에서 발생한 오수를 정화하여 하천으로 되돌려 보내는 최종 처리수를 끌어들여 물고기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이 물고기들은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알아보는 것 같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몇몇 직원들과 함께 연못가로 다가가면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덩치가 제일 큰 잉어와 붕어들이 앞장을 서고 작은 물고기들과 함께 질서 있게 무리를 지어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가는 다시 되돌아갔다가 또 몰려드는 것이 마치 직원들을 한 가족처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정감이 간다.
어쩌면 물고기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는 하숫물을 하수처리장에서 수질 정화 과정을 거쳐 깨끗한 물로 변신을 시켜 금강의 물줄기로 되돌려 보내는 것을 축복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이곳 하수처리장이 시민들에게 줄 보석을 가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설관리공단은 하수처리장 이외에도 8개의 체육시설과 각각 2개씩의 장사시설과 복지시설들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150여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물들은 주야간 24시간을 계속 가동하기도 하고, 새벽시간 또는 직장에서 퇴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야간에도 개방을 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대전시내 전 지역에 22개소로 분산되어 400여 명의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물들은 시민들의 행복을 만드는 씨앗들로서 산업단지가 있는 대덕구 신탄진에서부터 농촌 지역인 서구 흑석동까지, 동구 용운동에서부터 유성구 덕명동까지 골고루 퍼져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시민들이 행복의 단추를 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러시아의 생리학자이며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이반 파블로프의 동물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과정을 통해서 정립된 조건반사적인 학습법과 같이 심리학에서 인간의 잠재의식을 중심으로 기억에 대한 뇌과학적 학습을 반복하여 습관화가 되면 매우 높은 효율성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의 의사 르네가 마음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는데 벽에 부딪히면 돌아서서 움직이는 로봇을 빈 박스에 넣고,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로봇을 본 병아리를 박스 옆에 놓아두었다. 알에서 깨어나면서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인식하는 병아리의 어미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로봇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어 병아리 근처에서만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가 초심리학 학술지에 발표된 바도 있다.
사람들도 과거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밝고 올바르게 반복되면 조건화 반응에 의해서 얼굴 모습이 형성되고, 그 모습을 통해서 연륜의 표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현재의 우리들이 행복의 씨앗들을 찾아 가꾸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짐작이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내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으려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긍정적이며 아름다운 생각으로 가꾸고, 정성을 들여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나의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부메랑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행복의 단추를 꿰도록 준비한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해 준비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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