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책임연구원은 '박쥐 복원의 필요성과 방안(충남리포트 56호)'이라는 연구 결과를 통해 해충의 중요 포식자 역할을 하는 박쥐의 개체수 증식을 통해 농약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환경 변화와 생태계 불균형으로 인해 전염성 질병을 야기하는 위생곤충과 농작물의 병충해를 유발하는 해충이 증가하고 농작물 재배 면적은 감소하는 반면, 농약사용량은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물종 다양성의 감소와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의 감소, 그리고 농약 중독에 의한 사망 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룻밤에 모기나 나방 등 3000여마리의 해충을 잡아먹는 박쥐의 개체 수 증가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박쥐는 '구아노'라 불리는 배설물을 통해 생태계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역할도 가능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박쥐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우선 서식지 확보 및 보호가 중요하다”며 “동굴성 박쥐류의 잠자리가 되는 폐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집박쥐류의 잠자리 확보를 위해 인공박쥐집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최근 박쥐가 생태관광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야간투어(Night Tour)' 등 체류형 생태관광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충남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인 '붉은박쥐'와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토끼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도내 210곳에서 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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