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완공된 야외공연장을 덮고 움직이는 대형 철골구조물 무빙쉘터가 안전문제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2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쏟아 부어 완공한 무빙쉘터는 미디어센터 및 야외공연장을 덮고 움직이는 대형 철골구조물(가로 45, 세로 45, 높이 21)로 기둥 하부의 구동바퀴(좌우 8개)에 의해 바닥레일(373)을 따라 앞뒤로 이동해 대형 그늘막을 형성하는 전국 최초의 움직이는 광장건축물이다.
무빙쉘터 내에는 레저활동은 물론 야외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실황을 보여주는 대형 LED 전광판(폭 15, 높이 7.5)과 함께 3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생색내기' 조성을 통한 이름만 '야외공연장'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무빙쉘터에 설치된 '야외공연장'은 무대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대형 LED 화면 바로 위에 조명이 설치돼 있어 야간공연 시 무대 조명이 제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야외공연장의 개방성, 축제성, 상호교감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좌석높이가 5㎝에 불과해 앞뒤 관람객의 시야를 가릴 수밖에 없으며, 음향시설(스피커) 또한 고작 2개만 설치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처음 야외공연장 설계 때부터 공연전문가가 참여했는지 의문스럽다. 참여했다면 현재 이 같은 야외공연장은 만들어 졌을리 없다”며 “야외 공연장으로서 음향시설, 조명, 좌석 등이 엉망이고 공연을 할 조건도 안된다”고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민 정호종(52·동구)씨는 “좌석높이가 5㎝에 불과해 3살짜리 어린아이가 공연을 본다고 해도 불편하고, 또 저녁시간만 되면 인라인 타는 시민들로 넘쳐나 공연장인지, 인라인 스케이트장인지 분간이 안간다”며 “비싼 돈들여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무빙쉘터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시민광장의 개념을 도입한 공연장”이라며 “설계 당시 공연전문가가 참여해 의견을 냈지만, 컨셉트에 도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타 시도에 없는 건물로 시행착오도 있지만, 운영하면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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