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연극영화과 신설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공간 및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진전되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에서 연극영화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타 시도 유출은 물론 일반고로 진학해 학원에서 연기수업을 받아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대전시교육청과 대전예술고 등에 따르면 대전예술고는 2008년부터 연극영화과 신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신설에 따른 각종 제반사항을 논의하는 등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대전예술고 학교법인의 수익용재산 부족에 따라 연극영화과 신설에 필요한 공간 및 예산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극영화과가 신설되려면 학교 내에 실습실 등 필요한 공간확충과 더불어 기자재 구입에 적어도 50억원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전예술고 관계자는 “당초 엑스포과학공원 내 일부 공간을 임대해 연극영화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학생들이 본교와 엑스포과학공원 등 두 곳을 옮겨 다니며 수업과 연기지도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 진행되지 못했다”며 “이후에도 연극영화과 신설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예술고는 학년당 무용과 1개반, 음악과 2개반, 미술과 2개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예술고는 대부분 연극영화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전예술고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인근의 세종시에 위치한 성남고에는 연극영화과와 뮤지컬과가 설치돼 있어 대전에서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중학생들은 성남고를 택하든지, 타 시도로 유출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학생들은 일반고 등에 진학한 뒤 학원에서 연기수업을 받는 등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학부모 유모(여·39)씨는 “딸 아이가 연극영화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전에는 마땅한 학교가 없어 서울 등지로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딸 아이를 혼자 서울로 보내는 것도 걱정이지만 학비부담도 이중으로 소요될 것 같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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