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는 많은 비로 인해 산 자체의 하중이 무거워져 이를 버티지 못할 때 발생한다.
건축물 공학 기술업체인 CES 엔지니어링 박재완(34) 연구실장은 “많은 비가 내리면 토양 입자 사이의 틈을 말하는 공극(孔隙) 사이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며 “이렇게 되면 산 자체가 자체 무게인 자중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토사가 아래로 쏟아지며 산사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산을 깎아서 주택 등을 짓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면 주택은 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측면 하중에 노출되기 쉬워 산사태 발생 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시간당 30㎜ 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0일, 대전 중구 대사동과 서천 장항읍에서 발생했던 산사태도 인근 주택에 큰 피해를 줘 1명이 숨진 바 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산허리 일부가 금이 가고 내려앉을 때,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아 나오면 산사태 발생의 우려가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추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리는 것도 산사태 징후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산사태 발생 징후가 보이면 움푹한 지형을 피해 최대한 신속히 높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큰 나무나 숲이 울창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며 “차량 주행 시에는 낙석지역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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