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 현재 지역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모두 45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1마리에 비해 무려 37.2%, 123마리나 증가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6월 한 달 사이 천안지역 유기동물은 100마리를 넘었으며,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드는 7~8월이면 예년에도 월 1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버림을 받은 동물들은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컷이나 속칭 '잡종'은 주인을 찾지 못해 대부분 안락사를 당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재분양이 활발했던 암컷조차 요즘은 새 주인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란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시는 주인이 찾지 않거나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한 유기동물은 10일간 보호기간을 거쳐 수면제와 근육이완제를 주사해 안락사시키고 있다. 고양이는 최근 영역유지의 습성을 이용해 '거세' 등 중성화를 시켜 개체 수가 더는 늘어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모두 안락사를 피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시 역시 막대한 보호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올해도 유기동물 관리비용으로 1억원을 책정해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동물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부득이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 천안지역의 연도별 유기동물 안락사는 2010년 859마리 가운데 599마리(66.6%)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숨졌다. 2009년에는 674마리 중 438마리, 2008년에는 550마리 중 374마리, 2007년에는 495마리 중 343마리, 2006년은 414마리 가운데 291마리 등 해마다 60% 이상의 유기동물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것은 경제불황의 원인도 있지만, 이면에는 생명경시 풍조 또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유행처럼 애완동물을 샀다가 병원비, 사육비 등 부담이 커지면서 귀찮다는 이유로 인연을 끊는 주인이 늘기 때문이다. 일부는 휴가철이나 이사를 하면서 기르던 동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쓰레기봉투에 내버리는 경우까지 있어 애완동물 등록제 등 대책 마련도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유기동물 495마리 가운데 주인이 잃어버려 찾아간 경우는 31마리에 불과했다”며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임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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