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도 정무부지사는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천주교 성지와 애국지사 생가 등 역사·문화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품격있는 문화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내 역사와 문화를 활용해 품격과 의미를 담은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애국의 길(4개 코스), 백제문화교류의 길, 동학농민의 길(5개 코스), 순례의 길(3개 코스), 근대문화의 길(2개 코스) 등 5개 테마로 추진한다.
애국의 길은 천안 이동녕선생기념관과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아우내 장터, 천안박물관, 홍주아문과 안회당 여하정, 김좌진 생가, 한용운 생가지, 속동 전망대, 그림이 있는 정원 등을 잇는 코스로 조성한다.
백제문화교류의 길은 백제문화제와 연계해 한·중·일 자치단체 간 고대 문화교류 테마여행 루트를 개발한다.
순례의 길은 천주교 성지인 여사울, 신리공소, 합덕성당, 솔뫼성지, 공세리성당 등 성인의 탄생지 및 순교지, 버그네 순례길 등으로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버그네는 순교자 등의 비밀 만남의 장소인 합덕장터의 옛 지명이다.
충남에는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솔뫼성지와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 3000여 명이 처형된 해미읍성,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지였던 보령 갈매못성지 등 17곳의 천주교 성지가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근대문화의 길은 강경 복옥감리교회와 공주 제일감리교회 코스로 나누어 개발한다. 복옥감리교회는 초기 한옥교회로, 제일감리교회는 공주지역에 최초로 건립(1903년)된 감리교회로 등록문화재(제472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동학농민의 길은 전봉준 장군 격전지, 일본군·관군 접전지인 삼례, 합덕, 논산, 공주 우금티, 송장배비, 주미산 효포 등을 잇는 코스로 개발한다.
도는 이 사업을 위해 대전교구청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 관광안내판 표지 및 간이화장실 설치 등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투어코스를 연차적으로 정비해 대내·외적 홍보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민 부지사는 “백제문화유산이나 동학농민전쟁은 물론, 불교유산과 천주교, 기독교 등 가치있는 모든 종교적 유산들을 활용, 충남만의 관광상품으로 만들 것”이라며 “단순히 볼거리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삶 속에 의미있는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역사문화자원의 부활에 시동을 거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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