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올해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후인 지난 4월 12일 모 언론사 토론마당에 “지금 총학과 이미 우둔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버린 학생들 외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그 학우들을 애도하며 그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있는 다른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되겠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A씨는 이날 서총장이 외국에 오래살아서 현재 한국의 정서를 모르고 학점가지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 글이 인터넷에 떠돌자, “캠퍼스내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계신 분”이라며 “이는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의 말로 믿으셔도 크게 손해 볼 것 없는 정보”라고 해명했다.
이런 사실이 카이스트 온라인 학생 게시판 '아라'에 알려지자, 내부 구성원들은 A씨의 자발적 행위인지 윗선의 지시인지에 명백히 밝혀야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아이디 '그래'를 쓰는 카이스트 구성원은 “총학과 우둔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버린 학생들이라니, 이건 누굴 지칭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혹 고인들을 지칭하는 것이냐”며 발끈했다.
그는 이어 “학생인 척 하며 적는 이런 종류의 여론 위장 왜곡 행위와 고인에 대한 모독, 그리고 위키피디아에 대한 반달리즘(vandalism) 행위를 총장 비서가 자발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더 윗선(총장 비서실장, 혹은 총장)에서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서 A씨는 "고인들(자살한 학생)의 선택자체가 어리석었다는 의미에서 우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글을 어떤 분이 악의를 가지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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