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벌떼로 인한 구조 및 벌집 제거 등으로 인한 신고·출동 건수는 각각 200건, 23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출동건수는 해마다 말벌 등으로 인한 피해 출동은 증가 추세다. 2008년 대전과 충남에서는 말벌 등 피해로 780건, 2806건에 달하는 출동건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각각 1517건, 4104건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8~9월께 벌집 등이 급증하는 것은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말벌 등의 활동시기가 앞당겨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영남 충남대 응용생물학과 교수는 “기온이 높아지는 만큼 변온동물인 말벌 등의 발육속도 역시 함께 빨라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반적으로 기후 온난화와 함께 벌의 활동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단언하긴 어려운 만큼 정확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소방본부는 벌에 쏘였을 때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동전이나 카드 등으로 침을 빼낸 뒤 해당 부위에 얼음물 찜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벌을 자극하는 큰 동작을 삼가고 몸을 낮춰 자리를 피하고, 향기가 진한 화장품이나 화려한 옷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즘 벌집은 장소를 불문하고 생기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항상 경계해야 한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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