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마을 운영을 놓고 대전시와 중구는 '대전시 인수'에 무게를 둔 협의를 계속해 왔다.
민선 5기 중구청장의 요청도 있고 효문화마을이 노인복지 증진과 타 시·도 주민이 이용객의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광역단체인 대전시가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어왔다.
효문화마을관리원의 조직을 대전시가 흡수하는 방안까지 협의됐지만, 시는 이달 중순 계속 중구청이 운영토록하고 효문화뿌리축제만 시가 맡겠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운영비가 많이 드는 시설을 시로 넘기려는 타 자치구와의 형평성 문제와 효문화마을과 함께 묶여 있는 뿌리공원 일대를 인수하는 데 재정적 부담을 느낀 것이다.
이에따라 객실 이용자의 62%가 타 시·도 주민인 효문화마을에 매년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중구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효문화마을은 중구청이 1994년 '장수마을'로 조성해 한해 2만20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인휴양시설로 자리매김했지만, 매년 늘어나는 구 부담금과 시설 이용자 중 중구민은 오히려 소수라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효문화마을의 객실 이용객은 모두 2만2300명. 이들 가운데 중구에 주소를 둔 구민은 3030명(13%)에 불과했다.
반면 대전시 관내의 타 구 주민이 5300명(23%)이었고 타 시ㆍ도 주민은 이용객의 62%인 1만3900명에 달했다. 구청이 운영하기에도 벅차고 전국단위 시설로 바뀌어 명분도 약해진 셈이다.
중구는 이를 위해 지난 21일 지역국회의원ㆍ시의원 초청 간담회를 갖고 국비지원 등 도움을 요청했다. 중구 관계자는 “전국적 노인휴양시설을 중구가 단독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전시와 정부에 지원을 꾸준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