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 기술좋아도 판로개척 '난항'

  • 경제/과학
  • 기업/CEO

대덕벤처 기술좋아도 판로개척 '난항'

기업애로 1순위 꼽아… 우수제품 개발 불구 파산하기도

  • 승인 2011-07-24 15:43
  • 신문게재 2011-07-25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기술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도 자금력이 부족해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대표 이모(48)씨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 더 큰 과제라고 말한다.

이씨는 “중소기업의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구매자가 없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연구원들로 주축이 된 벤처기업은 마케팅에 성공하지 못해 파산에 이르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앞세운 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이 거래처 등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등에 따르면 대덕밸리 내 일부 벤처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한 이후, 제품 상품화시 자금부족 등으로 시장개척을 못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지난해 대덕밸리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신제품 개발 후 상품화 추진시 겪은 애로사항을 파악한 결과, 시장개척 어려움(31.8%)과 상품화 자금부족(30.3%) 등을 꼽았다.

벤처기업 제품에 대한 판로확대 지원과, 자금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내수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지만 수출 역시 쉽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자료에서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1곳(12.5%)은 수출 관련 애로사항으로 판로개척을 꼽았다.

특히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에서도 대부분 성숙기 기업에만 자금이 편중되고 있어, 기술력을 앞세운 초창기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는 “5년 안팎의 중기 기업이나 창업 초기 기업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자금부족 등으로 인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호 대전충남중소기업청장은 “기업의 시장개척 어려움 등 경영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기업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면서 “지방청에서는 올해 중소기업 판로지원사업으로 수출역량 강화사업, 수출 유망중소기업 지정사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인 (주)골프존 김영찬 대표는 “기업은 기술을 변형해서라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입소문을 통해 시장에서 환영받는 제품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