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는 지난 22일 서천군 문예의전당 대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정 박사는 이날 '금강하구역의 해수유통 방안과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금강하구 서천 쪽에 10개의 수문을 추가로 설치한 뒤 기존의 수문을 개방하고, 유입하천 제수문을 설치하면 염수 침입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박사는 “여기에는 취수시설 및 관로 설치가 포함된다”며 “이렇게 하면 해수를 원활하게 유통시켜 수질도 개선할 수 있고, 현재의 기득수리권도 인정할 수 있다”고 갈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정 박사는 이 방안 외에도 3개의 방안을 내놓았으나 경제적 문제 등이 있어 앞서 제시한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천군은 하굿둑 일부를 헐어 막힌 기수역(汽水域·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을 복원해 바닷물을 유통시켜 금강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군산시는 바닷물이 유입되면 농업 및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홍수 시 하류지역인 군산지역 저지대의 범람사태가 우려된다며 철거에 반대하면서 20년 이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금강하굿둑은 정부가 1990년 농업ㆍ공업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홍수예방을 위해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 금강 하구에 축조한 방조제로, 30m짜리 배수관문 20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종민 충남부지사와 유병기 도의회 의장, 류근찬 국회의원, 나소열 서천군수 등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두선·서천=나재호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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