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조홍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110일 만에 대전의 승리를 견인한 주인공 조홍규는 프로데뷔 6년 만에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을 신고, 유상철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유상철 감독은 주전선수에 변화를 주지 않고 종전과 같은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단지 눈에 띄는 것은 중앙미드필더 김성준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한 것과 후보 선수들을 체력과 투지가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는 점이다.
전반 대전은 강원의 페이스에 끌려가는 졸전을 펼쳤다. 감독 데뷔전 승리를 위해 선수들은 투지를 보이며 열심히 뛰었지만 플레이는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상철 감독도 “전반 선수들의 패스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비와 공격간격이 벌어지는 등 많은 부분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전반 강원이 10차례의 슈팅을 날리는 동안 대전은 전반 43분 박은호가 기록한 슈팅 1개로 만족하며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대전은 전반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후반 3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분 대전은 김성준이 코너킥한 볼을 박성호가 헤딩슛을 날렸지만 강원 유현 골키퍼가 쳐냈고, 이를 조홍규가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 대전시티즌이 지난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9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
후반 20분께 대전은 박성호, 박은호, 김성준을 모두 빼고, 고대우, 김도연, 박민근 등 체력과 투지의 선수들을 투입하는 강수로 강원과 맞서며 대전의 젊은 피들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날 강원은 25개, 대전 8개라는 슈팅수만 보더라도 강원의 압도적인 경기였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대전선수들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종료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승리를 확신한 1만8000여 관중들은 자리에 앉지 못한 채 박수를 치며 열광적인 응원으로 대전의 짜릿한 승리를 자축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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