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단계사업 준공으로 생산과 유통기능을 잇는 항만 인프라가 대폭 향상됐다. 당진군내 산업단지, 충남지역의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충북의 바이오, 또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 전역의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용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지리적 특성을 살려 IT와 반도체가 강세인 수도권 분담 항만의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 당진항, 그리고 당진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충남도에 따르면 배후단지 조성 등 투자가 더 집중될 전망이라 한다. 배후지역의 경제적 성장, 물류 확대는 화물량 창출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충남지역의 철강과 화학에너지, 자동차 클러스터 발전과 당진항 발전은 서로 긴밀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당진항 위상 강화와 분리할 수 없는 것이 배후지역이고 배후산업이다.
당진항이 관문 구실을 다하자면 신평~내항 연륙교 건설 등 남은 현안도 잘 마무리해야 한다. 항만시설 및 항로 확장, 항만진입도로 개설, 국제적인 여객터미널 확보도 뒷받침돼야 한다. 시설만 좋아지면 안 된다. 항만요금 시스템의 완정화, 항만 종사자의 수준 등 항만 서비스 경쟁력 역시 좋아져야 한다. 마리나, 크루즈 등 관광산업을 뒷받침할 친수공간 마련과 여건 조성 또한 과제다. 이 역시 신산업·항만도시 당진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정부와 충남도가 세울 항만발전계획은 이를 위한 연계성 강화에 보다 주력하길 바란다. 서해안권 물류 중심항으로 우뚝 선 당진항의 법정명은 아쉽게도 '평택·당진항'이다. 평택항과 별도로 당진항 발전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당진항 브랜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당진항을 극동 아시아의 교역 거점을 넘어선 국제항만으로 키우기 위한 기본 전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갈수록 치열해질 인천항, 평택항 등과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언젠가는 독자적인 '당진항' 명칭을 가져야 할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 2단계 사업 준공과 함께 평택항의 주변부 항만 기능이 아닌 당진의 입장과 시야에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전략을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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