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고가 경전철 형태로 건설되는 대구도시철도3호선 교각이 아파트 중심가에 세워지고 있다. |
왕복 4차로의 도로를 두고 양쪽에 아파트가 줄지어 있어 대전의 재뜰네거리에서 대덕대교까지 둔산동과 만년동을 연상케 했다. 왕복4차로의 중앙선에는 지름 1.6~1.8m에 지상 3층 높이의 교각이 15m 간격으로 10여개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 교각을 연결하는 상판은 설치되지 않았지만, 아파트 3~8층 세대는 경전철 레일과 수평높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의 도시철도 3호선은 지상고가 경전철 형태로 지난해 7월 착공해 연장 23.9㎞ 구간에 정류장 30곳이 들어서며 기존의 1호선과 X축을 이루는 직선형 노선이다.
경전철 공사구간을 따라 이동한 방문단은 이번에는 교각 위 승하차 역사가 만들어지는 건들바위사거리에 도착했다. 왕복 6차선 도로 가운데 교각을 세우고 지상3층 높이에 사각형의 역사 골조가 올려진 형태로 왕복 6차선의 도로 위를 덮는 우산을 연상케했다.
대전의 도시철도2호선 논란도 결국 도시경관의 문제와 비용부담의 갈등, 선진화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하는지를 두고 집중과 선택의 문제임을 상징하고 있었다.
노선 주변에서 만난 대구시민들은 지상고가 형태의 도시철도 건설에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대구시민 최봉선(61)씨는 “교각주변의 상가를 오가는 사람이 벌써부터 줄어 걱정이다. 교통은 편리해질 텐데 경관문제는 어떻게 풀어갈지 대구시의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태조사에 동행한 목원대 도시공학과 최정우 교수는 “경관문제와 예산부담, 그리고 BRT처럼 조금 더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중 대전은 무엇에 더 큰 가중치를 둘 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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