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산물유통공사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수박 1통(상품)의 도매가격은 1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 1만5000원에 비해 26.7% 상승했다. 오이(15kg)는 3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한달전보다 120%나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15kg)역시 오름세를 계속해 19일 현재 도매가격은 일주일전보다 16.7%, 한달전보다는 100% 오른 700원에 거래중이다.
풋고추(10kg)는 일주일 전보다 85.7%, 포도(델라웨어, 6kg)는 19.4%, 방울토마토(5kg)는 28.6%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한달여간 계속된 장마와 폭우로 일조시간이 크게 부족했던 농작물 들이 갑작스런 폭염으로 생육 발달에 지장을 받으면서 과일, 채소류의 급등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폭우로 상당수 농가들이 경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은 데 이어, 그나마 생존한 경작물들도 뒤이은 폭염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과일·채소값의 급등은 물론, 일반 가정의 식중독 지수도 '경고단계'에 들어서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비상사태에 놓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전국의 식중독 지수가 '경고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경고 단계에서는 식중독균이 왕성하게 증식해 음식물 취급을 자칫 소홀히할 경우 4~6시간 내에 부패한다. 식중독균은 3~4시간 내에 100배로 증식하고, 6~7시간 안에는 1000배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일선 가정에서는 과일·채소류의 가격 전쟁에 이어 식중독 전쟁에도 나서야 할 판이다.
주부 박은영(39·중구 중촌동)씨는 “채소·과일이 이렇게 비싼 여름은 처음”이라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식중독까지 대비해야 해서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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