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옛 산업은행 건물 보존과 함께 '경제사 박물관'으로 활용을 위해 산업은행 측 실무진과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했기 때문.
20일 시에 따르면 현재 옛 산업은행 건물을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제사 박물관'을 검토하고 있으며, 타당성 조사를 위해 관련부서인 대전발전연구원과 동구, 문화재전문가 등과 다음 주 중 회의를 열 계획이다.
동구 중동에 있는 옛 산업은행 건물은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하라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소유주인 산업은행이 수차례 매각공고를 냈으나 잇따라 유찰됐으며, 현재 안경원 등이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 측은 대전시에 '경제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무상양도는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전신인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을 지자체가 매입해 '대구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한 것처럼 대전시도 '유상 매각'을 통해 활용해 줄 것을 바라는 것이다.
▲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의 2005년 모습. |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사 박물관' 건립 계획이 유야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가 앞서 옛 산업은행 건물을 근대 생활사 박물관 또는 시민 애장품 박물관으로 활용할 계획였으나 제대로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무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건물은 등록문화재로 외관의 25% 이상을 변경할 경우 현상변경 신고를 하고 지자체는 이에 따른 지도 및 조언을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최악의 경우 소유주가 이를 무시하고 철거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높다.
지역 문화재 관계자는 “대구는 근대건축물을 지자체가 매입해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조성했다.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도 건물자체가 문화재”라며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옛 산업은행 건물을 역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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