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각종 대형 국책사업으로 다소 서먹해졌던 충청권과 영남권과의 상호 협약이란 점에서 의미도 각별하다. 협력의 강도를 따지기 전에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앙금을 자연스럽게 해소할 기회이기도 하다. 국책사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다툼을 털어버리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왕 손잡기로 한 이상, 말 그대로의 상생 협약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대구시의 경우, 경기도와 울산 등 여러 도시와 성공 개최 협약을 맺고 공을 들여왔다. 개막일이 목전에 닥친 대구세계육상권대회는 올림픽 버금가는 대회인 만큼 대전시가 스포츠외교의 장으로도 활용할 만하다.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파견 등 인적, 물적 지원을 다함은 물론 관심사항을 토대로 실질적이고 풍성한 성과도 이뤄내야 한다.
대구 대회 협력이 순조로워야 대전세계조리사대회에서도 우호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 비단 두 행사에서만이 아니다. 문화, 청소년, 경제 및 일반행정 분야 등 전반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지역축제에도 교차 참여한다면 정서적인 이해와 동질감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 지역 생산품 판매, 문화행사 교류, 관광 홍보 등 영역은 넓다. 교류가 더 무르익었을 때의 일이지만 세계시장 진출 등 경제·산업 분야 협력으로까지 발전시켜 보길 바란다.
끝으로 대전시는 세계조리사대회 준비를 착실히 하면서 대구시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광역 지자체와도 활발히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뿌리인 충남, 충북과의 협력은 기본이다. 글로벌 시대의 선진 지자체를 지향하는 같은 목표 속에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공동 발전이 가능하다. 대구시와의 협약을 일과성으로 끝내지 말고 두 지자체 간 다양한 채널로도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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