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된 유등천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만신창이 된 유등천

'수마'로 파이고 깎이고 훼손 심각

  • 승인 2011-07-19 18:43
  • 신문게재 2011-07-20 1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둔치에 조성된 잔디밭은 파여 있고, 자전거 도로는 심하게 훼손돼 있다.
▲ 둔치에 조성된 잔디밭은 파여 있고, 자전거 도로는 심하게 훼손돼 있다.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아름답게 정비된 유등천이 최근 내린 폭우로 곳곳이 파이고, 깎이고, 뽑히고, 떠내려가 만신창이 됐다. 장마 전 시민들에게 포근한 휴식공간이 됐던 유등천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기자가 19일 중구 태평동~유천동~복수동을 도보로 유등천을 따라 이동해보니 수마가 할퀴고 간 하천의 모습은 상처 투성이였다. 태평교와 유등교 등 다리 밑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지만, 생태하천으로 아름답게 가꿨던 유등천 곳곳이 파이고, 깎이고, 뽑히고, 떠내려가 볼품없어 보였다.

수침교 천변 호안블록 위에 덮였던 흙과 자갈은 물론 풀을 식재해놨던 흔적은 자취를 감췄다. 흙은 다 떠내려가 돌덩이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폭우시 훼손된 모습 그대로였다.

생태하천 조성사업 이전 일부의 우려대로 폭우시 불어난 물의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흙과 풀이 떠내려가 저수호안은 허연 호안블록을 드러내고 있었다. 유등천이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하기 전인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천변을 따라 상류로 이동해봤다. 장마철 떠내려온 듯한 나뭇가지, 갈대, 생활쓰레기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외에도 둔치에 아름답게 조성됐던 잔디 곳곳이 파였고 일부 자전거 전용도로도 곳곳이 훼손됐으며 축구 골대는 쓰러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복수동을 지나자 천변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 뽑히고 바닥을 향해 누워 있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시민 휴식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유등천 생태하천조성사업 감리단 관계자는 “지난 봄 저수호안에 친환경적으로 풀을 식재했지만 풀이 활착하기 전 폭우로 유실된 구간이 발생했다”며 “풀이 활착되기까지는 23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토목 전문가는 “하천 저수호안에 흙을 쌓고 풀을 식재하는 것은 집중호우시 유실 문제점에 노출된다”며 “하천에는 폭우에 대비 안전하고 튼튼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눈에 보이기 위한 행정은 국가의 재원만 낭비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일부 유실된 구간이 있지만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재시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등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1, 2구간으로 나눠 오는 2013년 3월 준공예정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