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력을 더해가고 있다. 서해안 일대에 지천으로 널린 갯벌을 활용해 지난해 268만명의 관광객(외국인은 19만여명) 유치로 5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봤다. 그럼에도 '세계적'이라는 수식어를 자신 있게 붙이자면 보완할 점이 많다. 아비뇽축제, 망통레몬축제,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뮌헨맥주축제 등 세계 유수의 축제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는 특히 그렇다.
외신 보도를 보면서 보령머드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가기 위한 여러 선행과제들을 생각하게 된다. 보령의 사례는 개최 여부를 고심하는 충남도내 다른 축제와 관련해서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다만 축제와 화장품, 이 둘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해 지역연고산업으로 뿌리내려야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자면 우선 보령 머드산업의 약점인 네트워킹 부족을 해소하고 머드산업 집적화를 통해 제품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 나은 축제를 위해서도 보령의 문화와 숨결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함평나비축제, 최근 각광받는 울산장미축제도 지역성을 살렸기에 성장이 가능했다. 세계화를 겨냥하기 위해서도 지역 고유성은 잘 보존해야 한다.
보령머드축제는 기존의 만세보령제에 머드를 접목시켜 개선한 경우다. 토목공사 위주의 '묻지마'식 관광개발이 아니었고 지역중심의 지역개발정책인 점은 본보기가 될 만하다. 차별화된 문화관광 자원으로 노동 및 소득 유발 등 관광진흥 효과를 거둬 지역 경쟁력의 탄탄한 기초가 된 사례다.
이제 머드축제의 가치와 유명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에도 눈을 돌려봐야 한다. 머드축제와 머드화장품은 한류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외국 언론이 보령을 무궁무진한 머드의 고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축제는 한정된 기간에 열리지만 보완점을 개선하면서 연중 활용할 방안까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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