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31)씨는 얼마전 퇴근 무렵에 갑자기 뜬 메시지를 받고 애플사를 상대로 한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위자료 청구 집단소송에 참가했다.
박씨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받은 후 비슷한 메시지를 번번이 받으니 문득 위치 정보 수집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만원도 안되는 소송비에 혹시나 싶어 소송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미래로 소속 김형석 변호사가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위자료소송에서 100만원을 받아낸 후 애플사를 상대로한 위치정보 수집 위자료 청구 소송 참가인원이 크게 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법무법인 미래로는 아이폰 집단소송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만2000여명이 소송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래로는 소송참여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말까지 1차로 소송 참가자들을 모아 서울중앙지법이나 창원지방법원에 1명당 100만원씩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번 애플사 상대 소송이 크게 늘고 있느 것은 본인의 위치 정보가 수집됐다는 사실에 대한 불쾌감과 함께 휴대폰을 통해 1만6900원을 결제하면 앞서 승소한 김 변호사 처럼 100만원에 가까운 위자료를 챙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내 위치가 수집된다는 점에서 불쾌하고, 적은 비용이 드는 집단소송이어서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소송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옥션의 회원 정보 유출관련 집단 소송 역시 결과는 원고 패소 판결이었다”며 “집단 소송의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변호사 수임료 등도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결과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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