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광고대행사 에이치에스애드(HSAD)는 19일 “'2012 세계조리사대회'의 대행업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이노션이 사업수행실적을 허위로 기재해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지난 15일 조직위원회에 항의공문을 통해 정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HSAD는 항의서에서 “세계조리사대회 대행업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노션의 정량적 평가 중 사업수행실적이 부풀려져 허위로 기재됐다”면서 “이노션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모기업의 광고물량을 바탕으로 업계 2위로 급부상한 기업으로 국제행사를 직접 운영한 경험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HSAD는 특히 “서울·부산에서 개최된 모터쇼에서 모기업 브랜드의 전시관만 운영한 실적을 마치 국제행사를 운영한 것처럼 실적을 기재해 세계조리사대회조직위에 혼란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며 우선 협상자 선정 재검토를 요구했다. HSAD는 또 “업계에서도 이번 선정을 두고 의아해 하고 있다.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대행사 우선 협상 대상자로 정해진 이노션은 전체 평가 중 사업수행실적에서 기술보유인력, 행사 운영의 창의성 항목 등과 함께 최고점인 6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션은 대덕특구 소재의 피알존과 컨소시엄을 구성, 일정 부분 가산점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를 제기한 HSAD는 이번 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업체다. 이에 대해 이노션 관계자는 “조직위와 조달청의 공모 절차에 따라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며 “HSAD 측이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세계조리사대회조직위원회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조직위원회 김철중 사무처장은 “2위를 차지한 HSAD 측에서 제기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모는 최근 3년 동안 10억원 이상의 국제행사 수주 경험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했고 공모 기준은 총리령이 아닌 일반적인 국제행사를 수주한 실적을 뜻한다”고 일축했다.
김 처장은 이어 “HSAD 측의 요구에 따라 재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내년 행사의 차질없는 준비를 위해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세계조리사대회의 총 사업비는 99억원(국비 30억원, 시비 41억원, 광고·협찬 28억원)으로 이중 60억원 가량이 대행사 경비로 지출된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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