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를 주도하는 것일까. 아님 취업을 위한 발빠른 변화일까.'
대전ㆍ충남권에서 1만8000여명, 전국적으론 21만여명을 선발하는 201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전형 계획이 발표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 개설된 이색학과들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미디어학부, 커피초콜릿학부, 조리부사관과, 전통발효식품과 등 입학과 동시에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우게 될 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학과들이 대거 신설됐다. 이 때문에 어떤 학과는 얼핏보아 대학의 전공학과라기 보다 마치 전문학원 또는 직업훈련원 등에서 가르치는 기술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백석문화대학은 사회흐름과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스마트폰미디어학부를 새로 개설했다. 스마트폰미디어학부는 변화무쌍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 미래지향적 스마트폰 콘텐츠 및 미디어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
우송정보대는 군 전문 교육학과인 조리부사관과를 개설, 조리전문 군공무원을 배출한다. 조리부사관과는 육군본부에 의해 지정된 국내 최초의 군 전문학과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벽성대는 전통식품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통발효식품과를 신설했다. 음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새로 생겨난 전통발효식품과는 발효기술을 활용한 식품소재 개발 전문가 등을 양성하게 되는데, 앞서 부여산업고가 전국 유일의 전통발효식품 특성화고로 이름을 올렸다. 내년 신학기부터 전통발효식품 특성화고로 거듭나는 부여산업고는 교명도 '충남발효식품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이밖에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색 신설학과들이 즐비하다. 전남 나주의 고구려대학은 디저트 메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커피초콜릿학부·디저트카페 전공·웰빙푸드 전공을 올해 새로 개설했고, 부산여자대학(부산)과 경인여자대학(인천), 계명문화대학(대구)은 미용관련 학과를 신설해 미용분야에 대한 사회 흐름을 짐작케 했다.
전문대 관계자는 “이색 신설학과를 보면서 사회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유망직종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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