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한계… 통합 논의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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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한계… 통합 논의만 무성

내년 총·대선 앞 지역정당 필요성 논란만 부상 “그들만의 리그로 당 운영” 지역민 혹독한 평가

  • 승인 2011-07-18 18:50
  • 신문게재 2011-07-19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선진당-국민련 합당추진 과제와 전망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에서 나온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간의 통합논의가 안개 속에 휩싸인 가운데, 합당이 성사 되더라도 지역정당으로 다시한번 착근할 수 있겠느냐는 최대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당대당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충청 정치세력화를 통한 지역정당의 필요성이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논란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동안 지역정당을 표방하면서 충청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 보고자 했던 지역민의 기대가 무산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지역정당을 표방하면서도 이명박 정부에서 기대만큼의 뚜렷한 정치적 힘을 발휘 하지 못했고, 당내 분란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고 있다.

즉, 당의 중심에 충청인은 없고, '그들만의 리그'로 당이 운영됐다는 것이 지역민의 냉혹하고 혹독한 평가다.

지금도 자유선진당은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정치력 발휘는 둘째치고, 의원들 개개인의 도가 넘는 '개인 플레이'와 무관심, 될대로 되라는 식의 패배의식 등이 당원들로부터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같은 총체적 위기감에서 자유선진당은 나름대로 쇄신안 마련을 통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특히, 당 위기 극복의 최후 보루로 여겨져온 '충청권 정치세력의 통합'이라는 화두에 대해 원론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통합 논의는 그 원론적 공감대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나아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쇄신'을 외치며, 대표직 사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아직 그 처방의 효과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통합 논의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 입장에서도 지지부진하기만한 상황은 일종의 '피로감'으로 다가 온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탄생한 지역 정당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분열의 길을 걸으며,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서는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뭉쳐야 산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에 일단 공감하고 있는 것도 결국 '분열로 망했다'는 위기 진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통합여부는 미지수다.

권선택 선진당 쇄신특위 위원장도 이런 상황에 대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대통합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한달 정도 진행되는 동안 되는 게 없다고 생각해 피로감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조속히 답을 내놓지 못하는 입장에서도 답답함과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통합 논의에 대한 양쪽의 입장이 진일보된 측면이 없지는 않다.

심대평 대표는 이회창 대표의 사퇴와 통합 제안의 진정성에 대한 더 이상 의구심을 표하지 않고 있으며, 선진당도 '당대당 통합'을 내걸고 통합추진위 구성 등 나름의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다.

그러나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선진당과 통합의 명분을 앞세우는 심대평 대표 사이에는 아직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

'선(先) 통합 선언, 후(後) 논의'라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선진당과'우선적인 선진당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심대평 대표의 입장 차 내지는 견해 차이도 통합의 첫 발을 내딛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단 자유선진당이 국민중심연합에 통합추진위 구성을 공식 제안 할 경우 공은 심대평 대표에게 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 대표가 결단을 미루지 않고 이 카드를 받아 안는다면 사실상 같은 뿌리를 가진 양당의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지만, 반대로 뚜렷한 결론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공감을 얻기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즉,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명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변죽만 울리다 '때'를 놓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의 문제다.

양당의 통합 자체만으로는 그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공히 주장하고 있는 쇄신과 인재영입을 통해 전국정당화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보다 큰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권선택 위원장은 최근 “통합의 방법과 시기의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고, 통합추진기구를 출발시키려면 명분도 필요하지만, 통합을 전제로 다음 단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눠 온 만큼 8월 전당대회가 충청권 대통합을 마무리하고 전국정당화로 나가는 시발점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교섭단체 구성과 전국정당화도 모두 통합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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