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충청정당 통합'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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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충청정당 통합' 어디로…

위기의식 공감, 해법은 제각각… '昌-沈 소통'이 관건

  • 승인 2011-07-18 18:48
  • 신문게재 2011-07-19 1면
  • 최재헌·이종섭 기자최재헌·이종섭 기자
충청권 지역정당을 내세우며 등장한 자유선진당이 출범 3년여만에 존폐기로에 처했다.

선진당의 양대축이었던 '이회창-심대평'의 결별로 원내 교섭단체가 무산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고, 지난 지방선거 결과 드러난 민심 이반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진단을 낳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통한 '창-심'의 화해시도와 선진당-국민련 합당 카드로 위기를 돌파해 보려는 고육책은 양당의 통합추진위 결성 가능성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합당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 무용론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선진당이 어떻게 난마처럼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고 진정한 지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2년전 '총리 파동'이후 당을 떠나 국민중심연합을 창당, '홀로 정당'을 끌어가고 있는 심대평 대표 역시, 본인은 충청 정치세력 통합을 주장하며 변화를 시도해 보고 있지만, 오히려 정치 세력 분열이라는 충청권의 곱지 않은 여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찻잔속 태풍' 선진당 개혁=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당내 위기감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개혁 카드를 꺼내들었던 자유선진당. 올 4월 재보궐선거 직후 이회창 대표가 전격 사퇴하며 몰아닥친 안팎의 소용돌이는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구성된 미래개혁특위의 개혁 작업을 '쇄신 및 발전특별위원회'가 이어 받아 당 쇄신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두달 가까운 기간 동안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의결한 것 외에는 뚜렷한 쇄신책이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며 시작한 지역 정치권 통합 논의도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물은 보이지 않는다. 위기를 돌파할 최대 카드로 여겨지는 통합논의 역시, 아직까지는 진정성에서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미로에 갇혀있는 모양새다.

▲국민련 '버티기?'=충청권 정치세력 분열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심대평 대표는 통합논의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지만, 아직은'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심 대표나 국민련측은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 당 쇄신 여부 등에 대해 진정성 부족, 실질적인 개혁방안 제시 등을 내세우며 관망하는 자세다.

이러다 보니, 선진당과 국민련의 정치세력 통합논의는 '핑퐁게임'을 반복, 지역민에게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식으로 통합이 된다 하더라도 국민련측에서 얘기하듯 자칫, 합당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충청 정치세력화는 요원한게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본인들의 정치적 속마음 또는 진정성이 어떻든, 지역정당을 표방하는 대표인물들의 신경전이 오히려 충청의 분열을 가속화 시키고 결국은 지역정당을 좌초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뿌리 깊은 영·호남 지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적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전국정당화에 실패하며 지역의 맹주 자리에 머물러야 했던 지역 정당의 '흥망성쇠'는 양당 구도로 재편돼 가는 과정에서 충청권 기반 정당이 설 자리를 찾기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대목”이라고 충고했다. /최재헌·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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