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선 편집팀장 |
이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시원한 뉴스는 없을까.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가뜩이나 더운데 세상은 온통 높기만 한 高세상이니 말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물가폭탄'이 이제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터지고 있어 가뜩이나 힘든 서민경제를 패닉상태로 만들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까지 꾸준히 4%를 넘어섰고 52개 주요 생필품으로 구성된 'MB물가품목' 중 9개를 제외한 41개가 올랐다는 기사가 지난 18일자 본보 1면에서 보도된 바 있다.
실제로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해 보았다. 장바구니가 다 차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비싼 계산서가 나온다. 정말로 장 보기가 겁난다.
몇 년전 방송 인기 프로그램중 '만원의 행복'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연예인들이 1만원으로 1주일간 생활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같은 고물가라면 단 며칠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삼겹살 외식이야 줄이면 되지만 하루에도 서너잔씩 즐기던 커피값 폭등은 직장인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커피믹스, 캔커피 등 커피 가격이 올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6배가 넘게 뛰어올랐고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가격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휠씬 웃돌았다.
한번 오른 가격은 잘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제 '식사 후 마시는 원두커피 한잔의 여유'는 정말 여유있는 사람들의 사치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3총사인 기름값·전셋값·농수산물 가격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공공요금 줄인상도 예고돼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물가관리에 적극 나선다고는 하지만 체감물가를 낮출 수 있을지는 '글쎄요…'다.
“내 월급과 대통령 지지율만 빼고 안 오르는 게 없다”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웃자고 하는 말 치고는 너무 절실하다.
자, 어쩌겠는가. 허리띠를 더 죌 수밖에…. 올 여름휴가때 계획했던 해외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낡은 차도 1년 더 타고, 덜 입고 덜 먹자. 이런저런 생각만으로도 열받는 세상, 서민들은 더 덥다.
/고미선·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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