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6개월 동안 지역 일자리 창출은 124개 업체 3155명으로 올 목표 250개 기업유치에 일자리 1만 명 목표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경기예측의 전망이 밝은데도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기 때문으로 산단 조성을 통해 지역 성장동력을 찾고 일자리를 만들려는 시책차질이 우려된다.
실제 천안시 성남과 수신면 일원에 2847억 원(시비 2355억 원)을 투자하는 제5일반산업단지(이하 5산단)는 지난해 10월 90필지 83만㎡의 산업용지 분양에 들어갔지만 유치된 업체는 고작 7개사다. 분양률은 수개월째 8%대에 머물러 있다.
시는 올 연말 준공할 5산단에 신소재와 첨단부품소재업체 등 70~80%의 입주율을 달성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2조원의 경제유발과 72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재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1600억 원의 지방채가 발행된 5산단 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일자리는 고사하고 시의 재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5산단에는 공장용지 외에도 지원시설용지 2만2521㎡, 주거 및 근린생활용지 6만8200㎡ 등 생산용지 이외에도 분양해야 돼 부담으로 남아있다.
민간개발 산업단지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6월 준공을 목표했던 천안시 풍세면 풍세산단은 아직도 공정률이 40%대다. 업체측이 시에 보고한 분양률은 30% 정도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다만, 최근 삼성중공업이 시행을 맡으면서 사업에 활기를 찾고 있지만, 산업계 투자기피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는 풍세산단에 입주기업 종업원 7500명, 3차산업 관련 750명, 주거시설용지 상주인구 5400여 명 등 1만3600여 명의 인구증가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산업단지 미분양에 대해 단지윤곽을 드러내는 하반기 분양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산단은 입주업종의 규제를 완화해 10개 업종별 필지 수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위해 충남도에 33만㎡의 신청을 협의 중이다. 풍세산단도 최근 이랜드 그룹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과 전국적인 산단분양 급증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분양률이 낮아졌지만 연말이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민간 분양업체 참여를 위해 부동산 지급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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