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병 둥둥… 2차오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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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병 둥둥… 2차오염 우려

생활쓰레기 수면 가득… 지역민 '식수원' 무색 ●옥천 대청호 부유물 처리현장 가보니…

  • 승인 2011-07-17 16:49
  • 신문게재 2011-07-18 3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대청호 상류인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일대가 장맛비에 떠내려온 부유물로 넘쳐나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청호 부영양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청호 상류인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일대가 장맛비에 떠내려온 부유물로 넘쳐나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청호 부영양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구 기자 ttiger39@

지난 15일 대청호로 유입되는 부유물 처리 작업장이 있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현장을 찾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현장에 도착한 첫 광경은 그야말로 쓰레기장과 같았다.

지역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대청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유물이 가득 차 충청인의 식수원으로 믿기지 않았다.

부유물 종류도 다양해 농약병, 페트병, 축구공, 가구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갈대와 함께 대청호 수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98년 대청댐 관리단이 이곳에 부유물차단망을 설치, 쓰레기가 대청호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댐 관리단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대청호에는 1만4000㎥(추정치)의 부유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차분 5500㎥만 처리했고, 나머지는 처리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금강변 제방사면에 산재해 있는 2000㎥에 달하는 생활쓰레기는 하천수위가 낮아지기를기다리고 있어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댐 관리단 측은 계속된 강우로 사면이 미끄러워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육상작업장에는 근로자들과 포클레인 두 대가 지상으로 부유물을 건저 올리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부유물 수거작업은 100m 정도의 특수 제작그물로 부유물을 대청호에서 작업장 인근까지 배로 이동시키면 다시 포클레인이 육상으로 부유물을 옮긴다.

육상작업장에서는 초목류는 열병합발전소의 연료용으로, 생활쓰레기는 소각·재활용 등으로 분류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2차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거는 14일 이내, 분류 10일 이내, 처리는 20일 이내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이 기간내에 처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부유물 제거작업은 물 위에서 경력 있는 근로자만 가능, 폐기물 전문업체의 현장 근로자들은 대부분 마을주민이 나서는 게 통상적이라고 댐 관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작업장에서 10여 년 이상 부유물을 수거하고 있다는 방한석(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이장을 만났다.

방 이장은 “마을 앞에 바로 대청호가 있다. 전문성도 있지만 주민이란 책임감으로 이장, 노인회장, 총무 등 대부분이 참여한다”며 “생활쓰레기 중에는 휴가철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많다.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오수영 대청호보전운동본부 부장은 “주민 스스로 정화활동에 나서기도 하지만, 관계 당국의 각종 교육사업과 물사랑 캠페인활동으로 시민의식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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