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업단지 내 중소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기름값 등 각종 물가 인상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출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재 등 물가 상승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수출 마진이 줄고 있어, 기업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에 원자재 및 식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울상이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예년보다 길어진 장마로 인해 과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이달 초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 할인정책 종료 이후 주유소 판매가격도 상승하면서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선에 근접해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 역시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중소제조업체 140곳을 대상으로 경영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가격상승이 전체의 63.4%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최근 환율 하락도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이 내린 1058.10원으로 마감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을 조사한 결과 달러가 1136.1원, 유로화 1551.0원, 엔화 1295.8원 등으로 조사돼,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현재 적정환율을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상승, 환율 하락(수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모(45ㆍ부장)씨는 “최근 장마로 인한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는 일을 볼 수가 없다”면서 “사무실에서는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유가 등 각종 물가의 인상으로 지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분위기다”면서 “지역 기업들은 국내ㆍ외 경제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위험요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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